구약편 구약신화들과 주변 설화 및 전설 종교들과 유사점 [0]
구약편 구약신화들과 주변 설화 및 전설 종교들과 유사점
(1) 아브라함 신화의 원형
1929년 셰프로를 단장으로 한 프랑스의 고고학자들이 우가릿에서 점토판이 발굴 되었다.
우가릿 문서가 만들어진 것은 BC 140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우가릿 문학은 유대인이 가나안에 이주하기 이전의 가나안의 농경 종교의 양상을 아는데 극히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우가릿어는 히브리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구약성경의 연구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우가릿 문헌의 아카드 서사시에는 아브라함 신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아카드 서사시에 등장하는 다니엘과 그의 처 사이에는 딸만 하나 있고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시녀 사이에 아들을 낳는다. 그후 부인 사이에 아들을 낳으면 희생물로 바치겠다고 신에게 약속하고 아들을 얻는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자식을 낳지 못하여 시녀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고, 후에 신의 계시를 받아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게 되지만, 신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원하게 되는 것과 유사한 틀을 가지고 있다.
또, 이삭대신 동물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 일화에 대해 학자들은 인류학적으로 종교가 인신공양에서 동물공양으로 관습이 바뀌어졌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 사래(=사라)를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잠시 빼앗겼다 찾은 이야기는 케레트(Keret)서사시에서 공정한 임금 케레트왕이 왕비 프르라이를 다른 왕에게 빼앗기자 그녀를 되찾는 이야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레트 서사시는 1930년에서 다음해 1931년에 걸쳐서 발견된 것이며, 3장의 점토판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순서에 따라서 IK, IIK, IIIK라는 약호를 붙였다.
IK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 케레트가 빼앗긴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 광경이 기록되고, IIIK 에서는 케레트와 아내 프르라이의 결혼에 대한 신들의 축복과 자손의 약속에 관한 예언이 기록었다. IIK에서는 IIIK에서 약속된 케레트의 아이가 탄생하고 병을 앓는 케레트가 건강을 회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문헌을 조사했던 C.H.골든은 아내를 잃은 왕 케레트가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다는 모티브는 트로이의 헬레네,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모티브와 공통된 것으로 보고, 우가릿 문학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구약성서의 족장 설화와를 결부시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서사시들의 공통된 모티브는 BC 2천년대 중엽에서 후반에 걸쳐 미케네, 크레테, 우가릿, 이집트, 힛타이트 등을 포함한 동부 지중해 세계에서 문화 복합체가 형성 되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앞장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를 넘겨주는 이야기는 창세기에 두 번에 걸쳐 중복되어 있는데, 이것은 원래 여러가지 종류로 전해 내려오던 전설이 문서화 되면서 생긴일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삼아 인류학의 대가 프레이저(J. Frazer)의 설명에 따르면 이삭의 막내아들 야곱이 맏아들 에서에게 장자권을 빼앗은 것은, 원래 차차상속이 관습이었으나 성경이 기록될 당시에는 장자상속으로 관습이 바뀌어 죽 한 그릇에 상속권을 산 것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James George Frazer /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 Studies in Comparative Religion Legend and Law / Kessinger Publishing]
(2) 욥기의 원형
구약성경에 기록된 욥기와 매우 흡사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작품이 있다.
수메르어로 기록된 이 글이 쓰여진 연대는 BC 17~18세기로 보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이 살던 젊은이에게 나쁜 운명신이 병(역병)과 고난을 가져왔다. 그에게 고난이 닥쳐오자,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젊은이의 친구들은 그가 잘못을 범해서 신에게 벌을 받는것 이라며 젊은이의 진실된 말도 거짓말이라고 매도해 버린다. 그러나 젊은이는 신을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오로지 그의 자비를 구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결국 신을 감동시켜서, 신은 나쁜 운명신을 치워주고 젊은이에게 착한신을 붙여준다.
수메르의 욥이야기는 세상에서 잘못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며, 오직 자신의 수호신에게 호소함으로써 그의 자비를 구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가르친다.
이미 여러 학자들은 욥기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하고 있다.
수메르의 욥(Job)이야기는 성경의 욥기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주제, 동일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성경의 욥이야기는 천여년 이상 전에 나온 수메르인들의 이야기에서 그 소재와 구성을 따왔다고 보아도 틀림없을 것이다. [조철수 /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 길 출판사]
(3) 카인과 아벨 이야기의 뜻
질투 때문에 최초의 살인자가 된 카인, 그런데 어째서 여호와는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고 아벨만의 제물을 받았을까?
성경만으로 판단해 본다면 카인이 무슨 부정을 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그는 남의 것을 훔쳐서 제사를 올린것도 아니고, 특별히 나쁜짓을 하지도 않았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자주 등장하는 목자(牧者)와 농부(農夫)의 대결구도로서 이해될 수가 있다. 농부와 목자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작품에 자주 나온다.
이것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농경민족과 유목민족의 투쟁이 그 배경이 되고 있는데 카인과 아벨의 형제 살인 이야기의 원형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두무지(Dumuzi: 아카드어로는 탐무즈-Tammuz-라고도 불렸음)와 농경신 엔키무드의 투쟁 이야기에서 볼수 있다.
이야기는 태양신 우투(utu = Shamash)가 동생인 인안나(Inanna)에게 목자들의 신 두무지와 결혼하라고 권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인안나는 목자가 아닌 농부의 신 엔킴두(Enkimdu)와 결혼 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목자 두무지는 자신과 농부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주장했고 결국 인안나는 두무지에게 마음을 돌린다. 그러자 농부 엔킴두와 목자 두무지는 목자의 들판에서 언쟁을 한다.
이 신화는 두무지가 인안나와 결혼하기 위해 고생이 필요했던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목자와 농부의 싸움에거 목자가 이긴것은 그 지역에서 목축이 농경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구약의 카인과 아벨의 반목에서도 농부와 양치기라는 그 지역 특유의 대결구도가 잘 나타난다.
양치기 아벨은 선하게 그려진 반면에 농부인 카인은 아벨에게 질투를 느껴 살인을 저지른다. 이것은 농경문화권을 정복한 피정복자인 유목민족의 신화가 반영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또한 이동해온 유목민족 아피루(히브리민족의 시조)와 농경에 기초를 두고 있는 정착민인 가나안인들의 투쟁을 암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수 있겠다.
구약속에서 가나안의 신 바알(Baal)은 유대인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었다.
바알의 경우 번개와 천둥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식의 신이기도 하다.
유대민족이 가나안의 신 엘을 아무런 무리없이 잘 받아들였으면서도, 엘의 아들로 알려진 바알을 혐오했던 이유가 생식의 신이라는 바알의 측면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농경문화에서의 생식, 즉 자손번영과 다산이라는 측면은 상당히 강조된다. 유목민족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농경문화가 음란해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우리민족을 바라본 동이전(東夷傳)에는 우리민족이 음주와 가무를 좋아하며 음란하다고 기록했다.
농경문화의 대표적 산실이 술(酒)이다. 충분히 공급되는 곡물과 과실의 수확에 의해 농경문화에서는 술과 문화가 발달한다.
또, 다산(多産)을 중요시 여긴다. 수메르에서 여성의 지위는 상당히 높았으며 모계사회에 가까웠다. 그리스의 농경민족에게서도 박카스예배(Bacchilc Cult : 술의신)이 있다. 가나안의 바알신 축제도 이러한 농경문화의 전형을 그대로 나타냈을 것이다.
이것은 농경문화가 나타내는 보편적 종교양식이다. 유목문화가 농경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인류학적으로 상당한 문화적 충격(culture-shock)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바알신과 여호와신과의 투쟁은 고도로 성숙한 가나안 문화의 유혹과 유목민족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유대민족에게 여호와를 재인식 시켜 정체성을 확립 해야했던 힘겨운 싸움을 암시한 것이다.
신화가 암시하고 있는 농경민족과 유목민족의 이러한 갈등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카인과 아벨이 실존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은 그리스나 로마신화를 실존했던 신들의 이야기로 착각하고 읽는 어리석음과 다를바가 없다.
(4) 바벨탑
노아의 방주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벨탑의 이야기다. 하지만 바벨탑은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는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다.
바벨(Babel)은 원래 '신의 문'이란 뜻으로 바빌론이란 고대도시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창세기의 저자는 바벨이 혼합된(mixed)이나 혼란된(confused), 혹은 혼동된(confounded)을 뜻하는 히브리어 바벨(babal)에서 유래되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바벨의 유래는 바빌로니아 언어에서 신의 문(gate of God)을 뜻하는 밥일(Bab-il)에서 유래된 것이다.
수메르의 문명을 이어서 세워진 바빌로니아는 약 BC 2100~1700년대 까지 존재했다. 그리고 바빌로니아에는 탑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수메르인들과 바빌론의 도시에는 탑들이 있었다.
이들 도시의 신들에게 바치는 사원들은 외부에 경사진 면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형태의 피라미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들은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부른다.
BC 3세기 바빌론의 신관이면서 역사가 였던 베로수스(Berosus : 베로소스-Berossos-라고도 한다)는 시리아의 왕 안티오코스 1세에게 바빌로니아지(誌) 3권을 헬라어로 저술하여 바쳤다.
그가 저술한 책 1권에서 바벨탑 사건을 묘사한 내용이 나온다.
".....최초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을 너무 믿어 신을 경멸하고 자신들이 신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오늘날 바빌론이 있는 곳에 높은 탑을 쌓았다. 이 탑이 하늘에 닿으려고 할 때 갑자기 신이 있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와 탑을 무너뜨렸고 그것을 쌓던 사람들은 땅 위로 떨어졌다. 탑의 폐허는 바벨(신의 문)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이때까지 같은 말을 했는데 신은 그들로 하여금 다른 언어로 말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바빌론의 탑이 혼란의 상징이 된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되고 있다. 바빌론에 있는 거대한 지구라트는 수메르의 왕이 시작한 것이었으며, 아마도 아카드의 사르곤이 남쪽으로 진군해 온 것으로 인해 야기된 혼란의 결과로 공사가 끝나지 않고 남겨졌을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구라트는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었고, 아마도 그 불완전성 때문에 명성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피사의 사탑이나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처럼 말이다.
하지만, BC 6세기, 바빌론의 왕인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이 당시까지 지어졌던 것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지구라트를 완성시켰다. 그것은 행성들 각각에 대해 하나씩 일곱 개의 안으로 들어간 단이 있는 형태였다. 가장 밑에 있는 단은 폭 300 피트에 길이 300 피트였으며 전체 구조물은 높이가 325 피트에 달했다.
그러나 이 건조물은 이집트인들이 세운 거대한 피라미드에 비하면 훨씬 작았다. 하지만, 그것은 남서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었고 마침내 완성 되어진 탑이었다.
오늘날 바벨탑의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기독교인들이 떠벌이는데, 실상은 위에서 소개한 탑의 유적일 뿐이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은유법으로 암시하고 있다는 측면으로 관찰되어져야 할 것이다.
3 천지창조편
바빌론의 창조신화 '에느마 엘리쉬'(Enuma elish)는 바빌론판 창조신화이다.
이 신화는 먼저 우주 창조 신화로 부터 시작된다.
태초에 티아맛(Tiamat)과 아프수(Apsu)라는 한 쌍의 우주신이 있었다.
티아맛은 여성신이며 바다의 짠물을, 아프수는 남성신으로서 강에서 흐르는 단물을 상징하는 신이었다. 두 신 사이에서 먼저 라흐무와 라하무의 한쌍이, 그 뒤에 안샬과 키샬이라는 다른 한 쌍의 신이 태어났다. 그리고, 수많은 신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모든 것의 시초인 신이 바다와 강물의 신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즉 천지창조 이전에도 물은 애초에 존재했다는 말이다.
창세기 1장 2절에서도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하기전에 수면위에 운행했다는 구절로 볼 때, 창세기는 에누아 엘리쉬와 같은 관점에서 기록되어 졌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러나 신들이 많아지자 신의 세계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중, 바다의 여신 타마앗 여신과 그의 내연의 남편 킨구(Kin-gu)가 마루둑을 죽이려 전쟁을 벌였으나, 마루둑의 승리로 끝을 맺었고 반역자 킨구는 처형을 당한다.
마루둑은 타아맛의 시체로 천지를 창조한다. 마루둑은 티아맛의 시체를 머리에서부터 쪼개어 두 동강을 낸후, 그 윗 몸체를 휘어 둥근 하늘을 밑에 있는 부분으로써 땅을 만들었다.
또 그는 하늘에 자신의 집을 짓고 나서 여러 별을 지었으며, 달력도 제정했고, 북극성을 제자리에 두었고, 달과 해가 운행할 길도 잡아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복할 점은 창공을 만든 뒤 그곳에 별, 태양, 달을 세우고 이를 절기와 날을 세는 징표로 삼았다는 것과 아래의 물을 모이게 하여 육지와 바다가 생기게 했다는 것 역시 구약과 똑같다는 점이다.
또, 구약의 창세기는 물을 혼돈, 흑암, 즉 테홈(Tehom)이라 하여 마루둑에게 전쟁을 걸어온 바다의 여신 티아맛과 그 어원을 같이하고 있다. 구약에서도 여호와가 혼동속에서 우주를 창조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한 마르둑은 자신과 함께 싸워준 여러 신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인간을 만들어 신을 섬기도록 작정했다. 지혜가 많은 에아(Ea)는 킨구의 몸에서 피를 뽑아 진흙을 개어 인간을 창조했다.
반역자로 낙인찍힌 킨구의 피와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본질의 일부는 반란을 일으키고 죽은 악한 신에게서 유래되었는 원죄론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것은 성악설의 시작이기도 하다.
죄를 지어 사형당한 신의 피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점은 "살의 혼은 피에 있다"는 레위기 17장 11절의 피에 대한 관념과 일치한다. 이러한 피와 관련된 인간의 원죄론은 유대인들의 염소의 피를 제단에 뿌려서 하는 번제의식(또는 '속죄례')라는 종교적 관습에 영향을 끼친 듯하며, 이것은 나아가서
오늘날 기독교의 예수의 대속적 죽음에 대한 속죄 신학으로 발전했다.
구약의 번제의식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어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진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에 크나큰 영향을 준 것이다.
인간을 만든 뒤에 신들은 휴식을 취하고 법석대며 축하했다고 기록되어져있다.
이것은 창세기의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하고 난후에 휴식을 취하고 안식일을 정해 거룩하게 했다는것과 일치한다.
즉, '안식일'의 발상도 바빌론과 수메르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안식일의 유래를 창세기에서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한 후에 휴식한 것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로린슨이 판독한 수메르의 점토판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제7일은 마르둑과 자르파니트의 축제일이다. 그 날은 악한 날이다. 위대한 백성의 목자는 연기나는 숯불 위에 구운 고기를 먹지 말 것이니라. 그 몸에 겉옷을 갈아 입지 말 것이요 깨끗한 것을 입지 말지니라. 그는 희생 제물을 드리지 말지니라. 병거를 탄 왕은 달리지 말 것이요. 그는 승리를 말하지 말 것이라. 선견자는 거룩한 곳에서 신탁을 말하지 말라. 의사는 환자 위에 그 손을 얹지 말 것이요,
악담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느니라. 밤에 왕은 마르둑과 이슈타 앞에 그의 제물을 드릴 것이며 관제(灌際)를 부을지니라. 그의 손을 쳐드는 것은 그 때에 그 신들에게 기뻐함이 될 것이라." [Rawlinson's Cuneiform Inscription of Western Asia Ⅵ, 2nd ed., pl. 32, lines 28-38]
아카드어 '샤파투'는 바빌로니아에서 정결례를 행하는 종교일이었는데 이스라엘의 안식일을 뜻하는 '샤바트'라는 단어와 유사성을 띄고 있다.
바빌로니아의 전승에 따르면 정결례를 행하는 '샤파투'는 "신의 심장이 쉬는날"이라고 해석했다.
즉 신이 쉬는 날이 안식일인 '샤파투'였고, 유대인들은 이를 히브리어로 음역하여 '샤바트'라고 부른 것이다.
또 다른 점토판인 지우쑤드라의 엔키와 닌후르사드의 신화에서도 창세기의 에덴동산과 유사한 신화가 발견된다.
태초에 낮과 밤이 생기고 해(年)가 결정된뒤 큰 신이 생겨나고, 그들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은 뒤 기본적인 세상의 질서가 정해졌다.
태초의 낙원인 딜문(Dilmun)은 순결하고 찬란하며 성스런 땅이었다. 엔키(Enki)에 의해 축복받아 달콤한 물이 넘쳐흘렀으며,풍성한 개펄과 야자나무로 채웠다. 동쪽에 자리잡은 에덴에는 물이 붇거나(riese) 범람하는 강이 하나 있었는데,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과 더불어 4대강을 형성했다. 그곳은 또한 푸르게 우거져 나무들에는 열매가 가득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강바닥을 파서 그 흙으로 강둑을 쌓는등의 고된 노역에 시달리던 작은 신(神)들이 불평 하기 시작했고, 지혜의 신인 엔키를 저주하며 급기야 연장을 파괴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잠에 빠져있는 엔키에게 어머니 남무(Nammu)가 아들을 깨운다.
"여전히 누워 있느냐? 이런데도 너는 잠자고 있느냐?....너의 재간으로 신들을 대신할 것을 만들어 그들의 노역을 풀어 주어라."
엔키는 그의 어머니인 남무의 조언으로 인해 신들의 노역을 대신할 존재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우선 점토를 빚어 출산의 모신들을 창조하고, 그녀들과 의논한 끝에 인간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진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의 능력이 서려있는 '이름있는 피' 가 필요했다. 엔키는 반란을 일으킨 작은 신들의 우두머리 웨일라(We-ila)를 잡아 죽인 후, 그 피를 점토와 섞어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awila : 아윌라)이라는 단어는 웨일라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엔키는 일곱 명의 출산 여신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을 창조한 후, 인간들에게 대신 노역을 맡겼다.
지우쑤드라에서도 에누마 엘리쉬와 같이 반역한 신의 피로써 인간을 창조했다고 나온다.
또, 지우쑤드라에서는 그동안 신학적으로 의문점이었던 이브의 갈비뼈 탄생에 대해서 의문을 풀어줄만한 단서가 등장한다.
엔키와 닌후르사그(Ninhursag)의 사이에서 여덞종류의 식물들이 태어났는데 엔키가 자식들인 식물을 먹어버렸다. 결국 그녀에게 저주를 받은 엔키는 먹어 치운 각 식물에 대해 하나당 하나씩의 상처를 입었다.
엔릴과 여우는 엔키 대신에 그 저주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엔키와 다시 결합하여 새로운 자식들 여덟을 낳았고 그들이 각각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의 갈비뼈를 치료한 딸을 닌티(Ninti)라고 불렀는데 달(months)의 여왕이고, 갈비뼈의 부인, 또는 생명을 주는 여인이란 의미이다. 수메르어로 '티'란 말은 '갈비뼈'와 '생명을 주다'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연상은 이브에게로 이어진다. 창세기에서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지고 그녀의 이름인 하와 또는 생명(living)과 관련 있다.
흙으로 인간을 창조했으며, 인간 자체가 애초에 원죄(반역자 신의 피로써 창조되었다는)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와 수메르의 다양한 창조신화에서 발견된다.
또,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수메르어로 갈비뼈가 생명을 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일 것이다.
바빌론 유수당시 유대인들은 이러한 바빌론 사람들의 신화에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창세기의 에덴동산 역시 수메르신화의 태초의 낙원 딜문과 유사하고, 그 이름 또한 수메르어 명사인 '간즈 에덴'(ganz eden:들판의 일궈놓은 밭)에서 나왔다. 수메르어 보통명사가 창세기에서는 고유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창세기의 뱀이 사악한 동물이라는 관점도 유대인들이 바빌론 유수당시 그곳의 영향을 받은것이라 추측된다.
길가메쉬 신화(The Epic of Gilgamesh)에서의 뱀은 영생할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가 버린 악한 동물로 묘사 되어진다.
이 신화는 친구 엔키두(Enkidu)가 죽게 되자 우룩 나라의 왕 길가메쉬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
길가메쉬는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죽지않는법(不死永生)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후, 만슈라는 산에 도착한 길가메시는 대홍수 때에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는 우트나피스팀이라는 전설적 인물을 찾아간다.
가까스로 우트나피스팀에게 영생할수 있는 비법을 듣게된 길가메쉬는 회춘하는 신통한 풀이 있는 곳으로 간다.
길가메쉬는 바닷속에 들어가 그 풀을 뜯어 가지고 물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는 몇날 동안 길을 가다 한 곳에 맑은 연못이 있는 것을 보았다. 길가메쉬는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연못에 몸을 씻기로 생각하고 그 약초를 연못가에 놓아 두었다.
그런데 그 연못에서 살던 한 뱀이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뭍으로 나와 순식간에 그 풀을 훔쳐 먹고는 껍질을 벗고 사라졌다. 그래서 길가메쉬는 영생의 기회를 뱀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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